! 들어가며
철강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한 건 좀 된 일이라 투자 대상에서는 일단 제외해두고 있었다. 그런데 자동차, 조선, 등등의 산업을 분석하려 할 때마다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어 조금씩 아쉬웠었다. 자동차 및 조선의 원재료가 철강인데 코스트(C)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결국 철강산업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알아야 제대로 된 벨류에이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사업보고서 및 증권사 리포트를 좀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느껴져 조금 놀랐다.
! 주 가
포스코 주가는 7월 23일 기준 35만 3천원 정도이다. 5월에 41만 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현재까지 조정 중에 있다. 코로나 이후 상승 추세였어서 당연히 고평가 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RIM방법으로 벨류에이션 해보니 적정주가는 71만 원이 나왔다. 아무래도 RIM방식이 기존 시클리컬 기업의 경우 적정주가가 높게 나온다고는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높았다. 다만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실적또한 좋다. 피크아웃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실적은 계속해서 견조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 공 급(Q)
깊게 파고들지 않고 뇌피셜이지만 내 생각을 좀 써보려 한다. 철강은 제조산업의 기초로서 거의 모든 분야에 쓰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철강이 많이 쓰이는 자동차, 조선, 건설 정도를 생각해보려 한다.
1) 자동차
현재 자동차는 없어서 못 팔고 있다. 중고차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다. 1차적인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지만 시간이 지나 반도체 이슈가 해결되고 나면 매출이 더 많이 찍힐 것이다. 철강의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 조선
자세히 분석한 적은 없지만 현재 탄소중립 이슈가 대두되고 LNG선을 만드는 기술력을 갖춘 한국에게 주문이 몰릴 전망이다. 해운 가격이 올라있고, 현재 노후된 배들은 폐선되어야 한다. 실어 나를 물량이 많은 데도 말이다. 슈퍼사아클엔 의문이 붙지만 업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에는 다들 동의하는 상태인 것 같다.
3) 건설
여야 가릴 것 없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 이후 결국 해답은 공급 증가라는 것을 여야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여야의 대선 주자가 선정되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주택공급에 대한 이슈가 터져 나올 것이고 내년이 되면 착공되는 양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결론은 철강 수요는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원 가(C), 가 격(P)
철강산업의 원가는 크게 철광석(철스크랩) 및 석탄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 두 원재료의 가격이 오르면 철강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다행히 철강산업은 제품에 원가를 전가시키는 게 어렵지 않다. 원재료가 오르면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되는 구조인 것이다. 현재는 수요가 충분하기에 오히려 원가가 오르면 제품의 가격이 더 올라 마진이 좋아진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원재료 상승에 따라 제품의 가격을 올려 부담을 전가시킨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공급, 원가, 가격이 모두 좋은 상황이라 21년 매출 70조, 영업이익 7조 8천억의 컨센이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 탄소중립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탄소배출 산업이다. 그래서 그런지 탄소중립 이슈와 관련하여 오래전부터 각국의 정부의 압박을 받아왔고 포스코와 같은 규모가 있는 회사는 이에 대응할 여력이 있는 상태이다. 오히려 중국 철강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대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한국 철강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EU는 "Fit for 55"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55% 줄이고 205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슈가 되는 것은 EU가 탄소 배출량에 따라 관세를 매기는 것인데 한국의 철강산업에 대해선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며 오히려 중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 맺 음 말
포스코의 실적은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 Q, C 어느 하나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팩터가 없다. 탄소중립 이슈또한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다만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기존 보유자라면 가지고 가며 상승여력을 지켜볼 수 있겠지만 신규 진입자라면 잃지는 않는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나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리라 기대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로선 다른 투자대상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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