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에 아직은 포근함이 느껴지는 주말. 죽도 상화원으로 향했다. 주차요원이 안내를 하고 있어 상화원 내부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나 사람이 몰리는 경우(섬의 입구부터 막히는 경우)에는 주변 길가에 차를 대고 걸어 들어가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우리는 차를 가지고 상화원 내부에 주차를 했다.
입장료는 일반인 기준 6,000원이다. 언뜻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 가격은 차와 떡을 포함한 가격이다. 나름합리적인 가격인 듯하다. 떡도 나름 맛있다.
풍경은 아름다웠다. 죽도라는 섬을 외곽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인데 산책을 잘할 수 있도록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길을 따라 실개천도 있고 그 안에 물고기도 있어서 신기하게 구경했다. 중간중간에 무인으로 식수와 상화원 책자를 판매한다. 책을 한 권 샀는데 사진 찍는데만 사용하고 아직 펼쳐보진 않았다. 안내 책자가 아니라 짧은 소설이 있는 듯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는 참 아름답다. 더구나 서해바다여서 그런지 에메랄드 빛깔을 띄어 살짝 몽환적인 느낌도 든다. 사진을 찍을 때는 핸드폰이 풍경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나중에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 사진 자체의 풍경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의 기분도 되살아나는 것 같고 말이다.
산책로 끝쯤에는 이렇게 연못도 조성되어 있다. 가을이라 그런가 연잎이 말라가고 있었는데 나름 운치가 있었다. 근데 저 민물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죽도의 지하수일까? 궁금하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가까이서 찍었는데 느낌이 참 좋다. 전체적으로 보면 눈길이 가지 않을 정도로 작은 풍경이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참 아름답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떠오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미리 예약하면 상화원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고 들었다. 이런 풍경에서 1박을 한다면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의 계단은 숙소로 들어가는 입구인 것 같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산책로 말미엔 이렇게 전시장이 갖춰줘 있다. 하이힐이란 주제의 전시였는데 풍경만 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작품도 같이 보니 신선한 느낌이었다. 전시장을 이곳으로 잡은 건 이 주변의 경치가 다른 곳보다 떨어져서 그런 걸까. 지금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대천으로 나들이를 간다면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여름이나 겨울은 너무 덥고 추울 것 같으니 걷기 좋은 선선한 날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생각보다 꽤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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