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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던월 (The Dawn Wall) , 영화리뷰

by 토리오빠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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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가진 신체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나는 영화를 보면서 계속 이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헬스장에 가서 평소에 하던 무게보다 한 칸만 올려도 헉헉거리기 바쁜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토미는 이러한 한계를 계속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반군에게 납치된 상황은 정말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위태롭고 신체적으로 극한까지 몰아붙여진 일이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토미는 자신의 신체가 자기가 판단한 것보다 더 극한을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베스와의 이혼은 상실감을 낳았고 이 상실감은 던월을 극복하기 위한 결심의 재료로 사용된다.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사람의 이야기는 평범하지 않다. 커다란 업적을 위해선 그만큼 더 많이 아파야 하는 것일까. 주변에서 이를 악물고 성취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남다른 인생사를 알게 된다. 

 

 신기한 것은 이러한 토미의 성취가 단순한 성공이 아닌 극한의 신체능력이 필요한 클라이밍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고난을 이겨낸 경험과 성공을 향한 열망이 있어도 토미와 같은 신체적인 극한 상황은 이겨낼 자신이 없다. 단순히 하면 된다와 같은 생각으로는 해낼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입고 모든 사람이 클라이머로서는 끝났다는 이야기를 해도 다른 손가락을 단련해 결국 일어선다. 이 영화가 실제 이야기기에 러닝타임의 마지막 즈음엔 웅장한 감동이 온다.

 

 반성하게 된다. 항상 무언갈 하고싶다고 하지만 극한까지 날 내 몰 정도로 노력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평온한 일상도 좋지만 무언갈 성취하기 위해선 날 더욱더 채찍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 쓴 줄거리(스포있음)

 

 태어날 때 토미는 성장이 느린 아이였다. 신체적 정서적 발달도 느렸다. 타고난 스포츠맨이었던 토미의 아버지는 이런 토미를 변화시키고자 암벽등반을 가르쳤다. 처음엔 힘이 부쳤던 토미였지만 어느새 프로 클라이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암벽등반 대회를 구경하러 가서 일반인 부분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고, 거기서 우승해 프로대회 진출권을 따낸다. 그리고 그냥 경험 삼아 도전했던 프로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클라이머로서의 명성을 날리게 된다.

 

 클라이머로 활동하던 중 내성적인 토미에게도 짝이 생긴다. 역시 클라이머인 베스였고 둘은 같은 관심사로 공감을 느끼며 깊은 관계가 된다. 둘은 파트너로서 계속 클라이밍을 했으며 그렇게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곳에선 큰 불행과 마주하게 된다. 등반을 하던 중 반군에게 인질로 잡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몇 날 며칠을 인질로 계속 끌려다니게 되고 이는 전문 클라이머인 둘에게도 큰 신체적, 정신적 시련이 되었다. 도저히 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도 살기 위해 걸어야 했다. 그러던 중 반군이 절벽에서 틈을 보였고 토미가 그대로 그를 밀어 탈출하게 된다. 

 

 이 사건의 충격으로 토미는 한동안 말을 잃었지만, 후에 그는 이때 인간의 신체적 한계가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더 극한을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안전하게 돌아온 토미와 베스는 결혼하게 된다.

 

 그렇게 토미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파트너로 행복한 클라이밍을 계속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 또다시 시련이 닥친다. 톱을 사용하던 도중 왼쪽 검지가 잘리는 부상을 입은 것과, 사랑했던 베스와 이혼을 하게 된 것이었다. 첫 번째 시련인 부상은 극한의 신체단련과 베스의 도움으로 이겨냈지만, 그런 베스와의 이혼은 다른 문제였다. 상실감을 느끼던 토미는 마침내 요세미티의 던월을 정복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이건 정말 어려운 등반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시도해볼 엄두도 못 낼 만큼 난이도가 극악이었고, 토미에겐 파트너도 없었다. 토미는 던월 근처의 집에서 계속 루트를 연구한다. 그리고 정말 어려운 루트지만 이론적인 길을 만들어내고 파트너 케빈도 만난다. 그는 짧은 암벽등반코스를 시간 내 정복하는 볼더링 선수였는데 토미의 비전에 동의해 던월을 정복하는데 함께 나서게 된다.

 

 케빈과 토미는 어느 정도 쉬운 난이도인 14 피치까진 금방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5.13 이상의 월드 클래스 난이도가 즐비한 15 피치부터는 한계에 맞닥뜨리게 된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토미는 15 피치를 정복하고 케빈이 코스를 마치기를 기다린다. 암벽위에서 먹고 잔지도 한참이 흘렀지만 케빈은 계속 실패하게 되고 그상태로 며칠을 정체하게 되자 마냥 기다릴 수 없었던 토미는 일단 코스를 정복해나간다. 코스의 중간엔 다이노라는 3미터가 넘는 구간을 점프해야하는 곳이 있었는데 연습때 거의 성공한 적이 없었던 토미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점프하지 않고 돌아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한다. 그렇게 몇개의 코스를 정복하고 모든 코스가 마무리되기 얼마 남지 않았을때, 토미는 케빈이 없는 성공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한다.

 

 단순히 토미의 성공을 서포트하기로 마음먹은 케빈은 이런 토미의 결정에 엄청난 동기부여를 받게 되고 결국 엄청나게 실패했던 15피치를 정복하며 함께 나아가게 된다. 케빈은 다이노라는 점프 코스도 어렵지 않게 성공한다. 그리고 그렇게 그 둘은 던 월의 정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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