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어떤 경영자가 좋은 경영자인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주식투자에 대해 깊게 파고들수록 경영자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하지만 배임, 횡령과 같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부정적 신문기사에 검색되지 않는것) 외에는 경영자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좋은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탈바꿈한 경영자와 조직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수 있게되었다.
의외의 사실은 이러한 결과가 내가 평소 좋은 경영자라고 생각했던 사람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카리스마가 있고, 명확한 비전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 좋은 경영자가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실제 좋은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자들은 겸손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보단 사람을 챙기며, 앞에 나서길 싫어했다는 사실이 인상깊었다.
이러한 특성을 도출해내는 과정 또한 인상깊었다. 우선 위대한 기업을 분류하고 그 기업의 몇십년간의 방대한 데이터(신문기사, 인터뷰 등)를 수집한다. 그리고 어떠한 편견도 갖지 않은채 노력하며 그 데이터들이 의미한바를 정리하고 토론하며 구체화해낸다.
이러한 방식은 내가 바텀업 투자시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과 닮아있었다. 어떤 기업이 도출되든 편견을 가지지 않고 신문기사와 공시, 사업보고서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방식 말이다. 책의 결과물이 탁월했기에 이러한 기업분석 방법 역시 틀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힘을 실어주었다.
현재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책에서 말하는 소위 좋은 기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기위해 기업분석을 해나가는 사람들은 언젠가 위대한 기업이 내 필터에 걸리는 날을 기대할 것이다. 그때가 되었을때 위대한 기업을 알아볼 수 있는 기준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 이 책을 읽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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