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미디어 업종은 급격한 주가 랠리(YTD 엔터/미디어 커버리지 합산 16.3%
vs. 코스피 9.0%) 이후, 뉴스 플로우의 변동성, 3월 말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숨
고르기 중이다. 본 보고서에는 섹터에 대한 사랑과 긍정적 회로를 담아
- 중국이 개방된다면, 숫자 측면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 한한령 해제가 전부는 아니기에 그 외 개별 업종의 펀더멘털은 어떠한지,
- 새로운 산업 판도의 변화에서 새로운 수혜주가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담아봤다. 조정 중인 지금, 중장기 전략에 좋은 스터디가 되길 바란다.
중국이 열린다면, 미디어의 이익 레버리지가 크다. 제작비는 같은데, 단순히 판매
처만 늘어나 매출 증가분이 그대로 이익으로 떨어져서다. 판매 리쿱비율이 1%p
씩 개선될 때마다 10% 증익된다. 스튜디오드래곤 기준 ‘17년 판매 리쿱비율은
47%, 20%가 중국이라고 가정, 중국 드라마의 질 향상으로 과거 대비 리쿱비율
이 낮아지더라도 최대 +10%p 상승이 가능하다. 현재 추정치 대비 두 배 커진다.
엔터도 좋다. 차단됐던 공연/광고/행사 등 오프라인 활동이 열려서다. 다만, 아티
스트의 물리적인 시공간적 제약이 있다. 한 IP당 추정 가능한 최대 중국 매출액
은 약 1,200억원이다. 디어유는 4~5월 텐센트 뮤직과의 사업(중국IP RS 포함)이
시작된다. ‘숫자가 어디까지 커질까?’가 미지수인 점이 투자매력을 더욱 높인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엔터가 압도적이다. 실적/모멘텀/외부변수(미국 관세 無, 중
국 개방 가능성, 환율, 금리 인하)가 이렇게 조화로웠던 적도 몇 없다. 엔터는 그
간 IP사업/지역/아티스트별 리레이팅을 지내왔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이 세가지
가 모두 맞물리는데, 사업부문은 유튜브/음원⇒앨범⇒그 다음 ‘굿즈’, 지역은 ‘중
국’이 열릴 수 있는 가운데, BTS, 블랙핑크 등 ‘슈퍼 IP의 컴백’이 예정돼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 하방 압력이 적고 내수 진작 기대감이 반영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고 업종도 이에 포함되는데, 넷플릭스의 세력만 커
지는 미디어 산업 판도 변화에서 (공급) 다양한 플랫폼들의 광고 사업 영역 확장
⇒ 인벤토리 증가, (수요) 모바일 중심의 소비 쏠림 현상과 OTT에 대한 광고주
들의 인식 개선이 맞물리고 있다. OTT 광고의 새로운 투자 기회가 돋보인다.
①번, ②번에 가장 부합하는 엔터업에 대한 섹터콜을 유지한다
엔터
이미 꽉찬 IP 스케줄, 20% 내외의 탑라인 효과
엔터 업종도 중국 개방 가능성에서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다. 유일하게 판매가
허용됐던 앨범 기준으로 전체 수출 금액의 20%가 중국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
내 K-POP 인기는 여전히 아주 뜨겁다. 앞으로는 전면 차단돼왔던 콘서트, 광고,
출연료 등 오프라인 활동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제약은 있다.
① IP들의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다. 이미 ‘26년까지 글로벌 투어 및 앨
범 활동이 꽉꽉 채워져 있어서다. 중국 섭외에 응하려면 별도의 시간을 내야 한
다. 물론 거리가 가까워 일단위로도 활동이 가능하지만, 스케줄 조정은 필요하다.
② 기본적인 비용도 수반된다. 아티스트 인세, 스태프 인건비 등등이다. 장거리
대비 비싸지는 않지만, 제작비가 동일한데 그간 닫혀있었던 중국이 열려 순수히
판매처만 늘어나 매출만 증가하는 미디어 업종과는 상황이 살짝 다르다. 미디어
와 유사한 맥락으로 엔터 업종 내에서 비용은 동일한데, 중국 지역으로 매출만
확장되는 업체는 디어유가 유일하다.
이러한 가정(회당 개런티 13억, 관객수 2만명, 티켓가격 15만원, 굿즈 소비액
7.5만원, 굿즈 수수료 30%, 공연횟수 35회) 하에 한 IP가 온전히 아레나급 중국
투어를 진행한다면, 티켓 매출액은 823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OPM 20% 적
용)이 된다. 만약 대관 장소가 더 큰 돔/스타디움 급이라면 개런티는 당연히 더
올라간다. 콘서트 수익 외 앨범/광고/출연료 등 고려 시 중국에서 거둘 수 있는
매출액은 1,175억원(콘서트 비중 70% 가정)이 된다. 물론 탑티어 IP를 타겟한
공격적 가정이다. 그러나, 8년 만에 풀린다면 중국에서 가장 먼저 러브콜을 받을
그룹도 단연 가장 인지도가 있을 탑티어라는 가정 하에 한 그룹당 1,175억원의
매출액은 ‘24년 매출 대비 하이브는 5%, 에스엠은 18%, JYP Ent.는 20%, 와이
지엔터는 32% 커지는 효과다.
오롯이 중국만 믿고 갈 수는 없다. 중국 외 엔터와 미디어 업종의 개별 펀더멘털
을 점검해보자. 업황은 확실히 미디어 대비 엔터 업종이 훨씬 우세하다.
그간 사업/지역/아티스트 활동별로 리레이팅 경험
역사적으로 엔터 업종은 단순한 실적보다는 다양한 형태별로 리레이팅을 경험해
왔다. 사업부문별/지역별/아티스트별 확장이다.
① 사업부문:
- ‘17~’18년 유튜브/음원 매출로 평균 멀티플 66~100배까지 상승
(시계열이 긴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만 활용,
에스엠 순이익 아웃라이어 제외 시 27~42배,
‘19년 이후로도 음원의 고성장세 유효했으나, 버닝썬 게이트로 주가 하락)
- ‘20~’23년 앨범 판매 확대로 평균 멀티플 37~75배까지 상승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 활용)
- 상대적으로 회사에 수익성이 좋은 IP 매출의 성과가 좋았을 때 리레이팅 시현
② 지역:
- ‘10~’11년 일본 진출 성공(K-POP 본고장, 보아-동방신기-소녀시대 등 기여)
- ‘12년 중국 안착(EXO-M 등 중국 현지화 그룹 데뷔)
- ‘17~’19년 BTS의 미국 진출 성공
(그 당시 비상장이었던 빅히트(현 하이브) 대신 에스엠/JYP Ent./와이지엔터가
일괄 수혜 향유, 음원/유튜브 리레이팅과도 겹치는 시기)
③ 아티스트:
- 단기 실적보다는 신인 IP의 성공, 핵심 IP의 활동 유무가 주가에 더 중요하게
작용. 따라서 핵심 IP의 군입대와 군제대/컴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큰 편
- ‘16년 빅뱅의 군입대 직전 진행한 대규모 글로벌 투어로 와이지엔터의 연간 이
익은 상당히 좋았지만, 주가는 실적과 무관하게 급락. 가까운 미래에 있을 빅뱅
의 부재를 우려했기 때문. ‘19년 11월 빅뱅 3인의 제대 후 컴백 기대감으로 급등
- 2년 연속 블랙핑크의 앨범+대규모 월드투어로 ‘23년 역대 최대 이익인 869억
원 기록에도, 연간 와이지엔터의 주가수익률은 16%에 불과. 블랙핑크의 재계약
불확실성 때문. 참고로 동기간 하이브는 36%, 에스엠은 20%, JYP Ent.는 49%
급등할 만큼 엔터 업종의 랠리 시절
- ‘22년 하이브는 계단식 이익 성장에도 주가는 지속 우하향. 핵심 매출처인
BTS의 부재 때문. 오히려 군입대가 공식 발표된 날 저점 형성 후 반등 시도
사업(굿즈), 지역(중국), 아티스트(슈퍼 IP 컴백) 완벽한 조화
현재는 신기하게도 이 세가지가 모두 부합하는 놀라운 국면이다.
① 사업부문: 또다른 고마진 IP 매출 중 하나인 ‘굿즈’의 서프라이즈 실적이 연이
어 포착되고 있다. 핵심 IP들의 대규모 콘서트가 재개되고, 팝업스토어 등의 기
획 및 지역 범위가 확대된 결과다. 확실히 팬들의 코로나19 당시 쏠렸던 앨범의
과소비가 콘서트/굿즈로 풀리고 있다. 유튜브/음원 ⇒ 앨범 ⇒ 다음은 굿즈라면?
② 지역: 상기 주제였던 ‘중국’이다. 한한령 해제 이후 8년 만의 개방이 가능하다
면 중국발 리레이팅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 아티스트가 중국 투어를 진행할 시
기대 가능한 전체 중국 매출액은 약 1,200억원까지 추정해볼 수 있다. IP의 물리
적인 제약이 존재하지만, K-POP 팬덤 소비력, 인구, 디어유를 통한 팬덤과의 접
촉으로 인해 파생되는 사업 다각화 등을 감안 시 반드시 가야만 하는 시장이다.
③ 아티스트: 기다렸던 슈퍼 IP, BTS와 블랙핑크의 컴백이 다가왔다. BTS는 올해
6월이면 7명 전원 제대하고, 연말 컴백을 예상한다. 하이브의 실적으로 접근하면
올해는 앨범 정도, 핵심인 글로벌 투어/굿즈 등의 실적은 보수적으로 내년에야
기대 가능하다. 블랙핑크는 7월부터 월드투어가 시작된다. 거대한 기대감을 기반
으로 섹터 전체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이미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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