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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4

둘째의 돌 _ 육아일기 (D + 986일, D + 361일) 곧 다가올 둘째 돌을 맞아 사진촬영과 돌잔치를 했다. 첫째 때는 코로나가 심해 그냥 지나갔었는데 이번에는 피해 갈 수 없게 되었다. 아내의 인스타 감성을 따라가지 못하기에 내가 딱히 준비한 건 없었지만 살짝 긴장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돌잔치에 직계 가족만 초대했단 점이었다. 돌잔치 며칠 전에 진행한 사진촬영은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전날 발톱을 좀 크게 다쳐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지만 스튜디오에서 따로 또 같이 가족사진을 찍었다. 다른 작가님들과 다르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핸드폰으로도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게 해 주셔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사진을 찍을 때는 그냥 앉아서 애기를 안아보라길래 얼떨결에 갔다가 한참 후에야 사진촬영이 시작된 걸 알아챘다. 그 덕에 둘.. 2024. 1. 27.
포기했다 _ 육아일기 (D + 648일, D + 23일) 아내와 쑥쑥이가 집에 온 지 며칠이 지났다. 나는 출산 휴가가 끝나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고 국가지원 산후도우미께서 오셨다. 앞으로 4주간 도움을 받을 예정인데 이 기간이 끝나면 오롯이 우리 부부가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정리를 하면 8시 반. 이때부터 새벽 1시까지 내가 쑥쑥이를 돌본다. 아내는 코코를 데리고 들어가 재우고 새벽 1시에 나와 교대한다. 나는 아내가 자던 자리인 코코 옆에서 잔다. 잠투정하는 코코를 달래는 게 내 새벽임무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코코는 새벽에 엄마를 찾았고 나는 코코를 달랠 수 없었다. 아내가 조리원에 있었던, 나와 코코만 집에 있을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이 몰려왔다. 코코가 새벽에 잠을 설친 날이면 더욱 그랬다. 물먹은.. 2023. 2. 19.
둘째가 태어났다 _ 육아일기 (D + 626일, D - day) 아침 7시 50분. 아내와 장모님이 자고 있는 코코와 인사하지 못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아내는 코코와 인사를 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숨죽이고 현관문을 나섰다. 아내는 수술 걱정, 엄마 없이 지낼 코코에 대한 걱정, 쑥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 등등 복잡한 생각에 밤새 잠을 뒤척였다. 잠이 부족해 퀭한 눈으로 병원에 향한 아내가 맘에 밟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코코가 엄마~ 하고 울며 아침잠에서 일어났다. 아내가 쑥쑥이를 만나기 위해 엄마가 떠나있을 거라고 코코에게 자주 이야기해서인지 코코는 금방 칭얼거리는 것을 그쳤다. 평소처럼 사과와 계란, 고구마를 먹이며 코코를 어린이집에 보낼 준비를 했다. 날이 추워 내의를 입히고 목도리와 털모자도 씌웠다. 내 손을 잡고 총총거리며 어린이집으로.. 2023. 1. 24.
거꾸로 있다구요? _ 육아일기 (D + 574일) 오늘은 산부인과에 가는 날이다. 병원에서는 2주 전에 오라고 했지만 둘째라 그런지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던 우리는 한 달 만에 병원을 찾았다. 어느덧 31주 차에 접어든 쑥쑥이(둘째). 그동안 별일이 없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초음파를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시작하자마자 의사 선생님이 탄식하듯 이야기했다. "애가 거꾸로 있네요?" "네?" 아내와 나는 당황했다. 거꾸로 있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뭐가 잘못되는 건가? 의사 선생님은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만약에 이 상태로 계속 지속이 되면 36주쯤 해서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잡아야 합니다. 산모님은 아이가 자세를 바꿀 수 있도록 고양이 자세를 하루에 30분씩 해주세요." 코코를 자연분만으로 낳은 아내는 제왕절개는 하기 싫다며 열심히 노력해볼 거라고 했..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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