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호랑이1 호랑이 _ 육아일기 (D + 956일, D + 331일) 집에서 첫째랑 놀아주다 보면 숨바꼭질을 할 때가 있다. 재밌게 놀다가 문 뒤나 싱크대 사이에 숨는다. 첫째는 아빠를 부르며 날 찾기 시작한다. 한두 번 숨은 게 아니기에 장소는 뻔하다.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면 나는 "왁!" 하며 첫째를 놀라게 한다. 첫째는 밝게 웃으며 아빠가 호랑인 줄 알았다고 하곤 또 숨으라고 말한다. 그렇게 한동안 숨바꼭질이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첫 째가 아빠가 호랑이가 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터무니없는 고민이지만 나름 진지해 보였다. 어흥하고 놀려주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내가 호랑이가 될 리가 없으니 말이다. 여느날처럼 숨바꼭질을 하는 데 힘이 들어 실외기실 깊숙이 숨어버렸다. 평소에 숨는 곳도 아니고 베란다 밖이기에 쉽게 찾지 못할 것이다. 첫 째의 목소리가 들렸지.. 2024. 1. 7. 이전 1 다음 반응형